무슨 일이 있었나

Vortexa 자료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콘덴세이트·정제제품 수출은 9월 하루 평균 1,920만 배럴로 전쟁 전 수준의 81% 이상까지 회복됐습니다. 전쟁 이전 평균은 하루 약 2,360만 배럴이었습니다. 원유와 콘덴세이트만 보면 전쟁 전 수준의 91%까지 회복했지만 디젤·항공유·LPG 등 정제제품 수출은 전쟁 전의 60%에 그쳤습니다. 출처

사우디아라비아가 회복을 주도해 9월 원유·콘덴세이트 수출이 전월보다 하루 약 420만 배럴 늘어난 660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의 독립계 정유사들은 미국의 봉쇄로 이란산 공급이 줄자 10~11월 도착분으로 이라크·카타르산 원유를 최소 1,200만 배럴 구매했습니다. 거래 관계자 일부는 실제 구매량이 1,500만~2,0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Reuters에 말했습니다. 출처

배경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무너졌고,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수출은 급감했습니다. 다른 걸프 산유국들은 위치추적장치를 끄는 이른바 ‘다크 트랜짓’과 우회 수송로를 활용해 수출량을 다시 늘리고 있습니다. 출처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를 우회하기 위해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으로 연결되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약 하루 400만 배럴을 이 경로로 우회시키고 있습니다. 출처

각 당사자의 입장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10월 6일 동서 파이프라인의 원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독립계 정유사들은 값싼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았지만, 9월 중국의 이란산 수입은 전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인 하루 59만 배럴까지 줄었습니다. Kpler는 9월 이란의 원유수출을 사실상 0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 바스라 미디엄·헤비 등 비제재 원유가 중국 독립정유사의 새로운 기준 원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출처

왜 중요한가

중동 에너지 충격의 성격이 ‘원유가 아예 나오지 않는 문제’에서 어떤 경로와 어떤 국가를 통해 공급되는가의 문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원유는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정제제품은 여전히 부족해 국제 디젤·항공유 가격의 부담이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봉쇄가 중국 민간 정유사들의 실제 구매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

한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국이자 아시아 주요 정유제품 수출국입니다. 원유공급 회복은 조달 불안을 낮추지만 디젤·항공유 부족은 정제마진과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정유사의 원료조달 변화는 한국 정유사와의 제품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볼 것

걸프 수출 회복이 10월에도 유지되는지, 정제제품 수출이 원유만큼 회복되는지, 중국 정유사들이 이란산 구매를 추가로 줄이는지, 호르무즈 정상화 협상이 실제 자유항행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

Reuters — Gulf oil flows recover to 81% of pre-war levels Reuters — Chinese refiners boost Iraqi and Qatari oil purchases Reuters — Saudi East-West Pipeline flows continue